청주공예비엔날레
NEWSIS 2009-10-09
563돌 한글날을 앞두고, 한글의 예술성을 작품을 통해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충북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행사장에서 열려 시선을 끌고 있다.
11월1일까지 국제크라프트페어관에서는 한글장신구전이 열리고 있다.
금속공예가 김승희, 디자이너 이건만 등 중견작가 11명이 한글을 소재로 스카프, 지갑, 팔찌, 귀걸이, 목걸이 등 각종 장신구 10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또 국민대학교에서 주얼리 디자인을 전공한 신진작가 14명이 한글을 테마로 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응용해 디자인화하고, 장신구에 적용함으로써 한글의 가치를 알리고, 상품의 품격을 높였다는 평가다.초대작가의 작품을 통해서도 한글의 가치를 엿볼 수 있다.
본전시2 '오브제, 그 이후'전에 출품한 박한수 작가의 '활판시집'은 컴퓨터 조판에 밀려서 자취를 감춘 금속활자를 하나하나 모아서 시를 만들었다. 한글로 된 시집으로 탄생되기 직전의 활자모습을 예술적 차원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시월출판사 대표로 있는 박한수 작가는 "출판의 기본정신과 한글의 가치를 살려보자는 취지에서 활자를 복원하고, 이를 작품화했다"며 "디지털 시대에 밀려 사라지고, 상처받는 아날로그의 진정성을 되찾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제북아트전이 열리고 있는 한국공예관도 한글의 예술성을 탐미하는 공간으로 제격이다.
10개국에서 출품한 작가 60명의 작품이 '북아트, 오디세이'를 주제로 펼쳐지고 있는 북아트전에는 강진수 작(作) '아기 칡과 오리나무 할머니', 강행복 작 '별꽃', 박선민 작 '외출', 천정임 작 '말 한마디', 홍선웅 작 '차와 매화' 등에서 한글의 서정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박선민 작 '외출'은 팝업북 기법에 한글 자음과 모음을 응용시켜 호기심과 심미적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북아트는 책이나 종이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이들과는 전혀 다른 미적 가치의 새로운 예술장르다.
조직위 관계자는 "한글날은 맞아 한글의 우수성과 가치를 작품으로 엿볼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